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오해와 진실
너무 오래 걸려서일까? 아직 제대로 된 크랙이 안 나온 탓일까? 윈도우 비스타는 계속해서 많은 말들을 낳고 있다. 과연 그렇게도 무겁고 몹쓸 운영체제이기만 할까?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사실 비스타는 뜻하지 않게 오해를 산 부분이 적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확한 정보를 내놓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최적화가 덜 되어 있던 베타 버전의 좋지 않은 이미지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공식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오해는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오해와 새 운영체제로서의 의미를 짚어보자.
- 정말 인터넷 제대로 못쓰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앞서도 말했던 것처럼 액티브 X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액티브 X가 웹브라우저의 제한을 벗어나 더 자유로운 웹 환경을 만드는 긍정적(?)인 이유로 쓰이지만 해외 사이트들은 이를 악용해 스파이웨어 등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새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가 나오면서 보안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덩달아 생긴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베타버전부터 꾸준히 나오던 불만이었다. 두터워진 보안은 반길 일이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1월 31일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함께 대부분의 인터넷 뱅킹, 게임 업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문제없이 쓸 수 있는 새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어 모두가 걱정하던 인터넷 대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자잘한 문제들은 남아 있지만 시장은 곧 새로운 표준으로 옮겨갈 것을 내다 보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다. 시간이 문제겠지만 당분간은 인터넷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쓰려면 윈도우 XP와 한 집 살림을 해야 할 것 같다.
- 고성능 그래픽카드 꼭 필요해?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시스템 요구 사항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사실 윈도우 XP에 비해 덩치도 커지고 전반적으로 높은 성능의 PC를 필요로 한다. 프로그램 창들을 띄우는 바탕 화면을 3D로 만들어 작업 전환 등을 할 때 화려한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다이렉트 X 9.0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빠른 그래픽 프로세서와 그에 걸맞은 그래픽 메모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3D 바탕화면의 핵심이 되는 에어로 테마가 꼭 어마어마한 성능의 게임용 PC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프로세서 외에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PC에 들어가고 있는 인텔의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코어인 GMA 950에서도 돌릴 수 있다. 물론 시스템 메모리를 끌어다 쓰기 때문에 메모리가 부족해서 시스템이 잘 돌지 않을 때는 스스로 에어로 테마를 꺼 PC 성능을 유지한다. 좋은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겠지만 내장 그래픽 코어를 주로 쓰는 기업용 PC나 노트북에서도 그래픽카드 때문에 비스타를 쓰기 어렵다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 다이렉트 X 10는 비스타 전용?
게임 마니아들이라면 비스타에 가장 솔깃한 부분은 다이렉트 X 10일 것이다. 이미 X박스 360에서 일부 효과를 보였고 개발 중인 몇몇 게임의 데모 화면으로 그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초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이렉트 X 10을 윈도우 비스타 전용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윈도우 XP에서도 쓸 수 있게 한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현재 윈도우 비스타에는 다이렉트 X 9.0c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다이렉트 X 진단도구에는 다이렉트 X 10이라고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돌리는 데 핵심 API 등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다이렉트 X 10이 윈도우 XP에 깔려 많은 이용자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는 윈도우 비스타 보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직 어떻게 될지 뚜렷이 드러난 부분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다이렉트 X 10을 쓸 수 있는 그래픽카드가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값의 지포스 8800 시리즈밖에 나오지 않았고 드라이버 문제도 겪고 있다.
벌써 10이라는 이름을 단 다이렉트 X이 PC 게임의 전환점, 운영체제의 전환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 메모리 잡아먹는 귀신?
비스타는 아무래도 용량부터 크게 늘었다. 운영체제만 적어도 8GB라니 만만치 않은 덩치다. 화려한 3D 데스크탑 등으로 기본적으로 잡아먹는 메모리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1GB의 메모리는 필요하다. 512MB에서도 돌아가기는 하지만 에어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작업을 하기에는 버거운 느낌이다. 메모리야 많을수록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1GB면 큰 불편 없이, 2GB면 여유있게 쓸 수 있다.
메모리가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관리 방식이 달라져 1GB 이상의 메모리에서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쓰고 남은 여유 메모리는 캐시 메모리로 돌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 그만큼만 다시 꺼내어 시스템 메모리로 쓴다. 놀고 있는 메모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윈도우 XP에서 쓰던 프리페지(prefetch) 기술을 개선한 수퍼페치(superfetch) 기술로 자주 쓰는 파일을 정확하게 통계를 매겨 가상 메모리의 성능을 높였다. 또한 접근 속도가 느린 하드디스크 대신 USB 메모리, 컴팩트 플래시 등 플래시 메모리에 페이지 파일을 저장한다. 레디부스트(ready boost)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그만큼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지고 하드디스크를 덜 쓰게 한다. 인텔은 이 기술을 쓴 롭슨(robson) 기술을 차세대 센트리노인 산타 로사에 넣어 배터리 효율과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 윈도우 비스타의 의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된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인터넷이 불안하다느니, 시스템 자원이 많이 필요하다느니 하는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지만 어쨌거나 앞으로 몇 년 동안 PC 시장을 짊어질 기대주라는 것은 확실하다. 윈도우 비스타,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
곳곳에 노트북 배려
먼저 노트북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모은 '모바일 센터'가 있다. 사실 내용은 그동안 노트북 제조사들이 드라이버와 함께 내놓던 것들이고 상당수는 이전 윈도우에도 있던 것이지만 운영체제가 노트북 PC를 알아채고 제어판의 한 영역에 전원 관리 메뉴를 띄운다던가 와이드 LCD 노트북에서 4:3 비율 빔 프로젝터 출력 메뉴를 둔 것 등 노트북 관련 메뉴를 정리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태블릿 에디션을 따로 내놓지 않았을 만큼 태블릿 PC에 대한 대비도 든든하다. 화면을 눕히는 것 뿐 아니라 필기 입력은 영문 뿐 아니라 한글까지 갖추어져 있어 태블릿 PC라 해서 특별한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필요한 불편을 없앴다.
외부 액정 화면으로 갖가지 정보를 띄우는 사이드쇼,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롭슨 기술 등 윈도우 비스타는 앞으로 나올 새 센트리노 규격의 노트북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발목 잡던 하드디스크 걱정 확!
PC를 끄고 켤 때마다 걸리는 부팅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특히 노트북은 부팅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절전 모드를 많이 쓰는데 이 레디부스트가 큰 도움이 된다. PC가 부팅할 때는 큰 파일보다 수많은 작은 파일들을 불러오기 때문에 파일 접근 속도가 느린 하드디스크로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접근 속도가 빠른 플래시 메모리로 대체해 부팅 속도를 빠르게 한 것이다.
속도가 빠른 SLC 기반의 플래시 메모리를 PC에 연결하면 부팅이나 작은 파일을 반복적으로 쓰고 읽는 작업에서 느껴질 만큼 속도가 빨라진다. 노트북이라면 SD카드나 xD픽쳐 카드, 메모리 스틱 등을 이용하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노트북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활용한 노트북의 롭슨 기술과 플래시 메모리를 넣은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 SSD(solid state disk) 등 PC의 발목을 잡던 하드디스크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해낸다.
64비트에 최적화 된 OS라는 의미
윈도우 비스타의 가장 큰 의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내놓는 첫 64비트 운영체제라는 점이다. 64비트라는 것이 종전 32비트 컴퓨터보다 수치적으로 두 배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메모리 관리 방법을 64비트로 해 대용량의 메모리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써오던 32비트 PC와 운영체제는 말 그대로 2의 32제곱, 즉 4GB까지 메모리를 관리할 수 있다. 이것을 64비트로 넓히면 자그마치 18,446,744,073,709,551,616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온다. 그만큼 대용량 메모리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드웨어 시장은 이미 AMD64나 EM64T 등의 기술로 벌써 수 년 전부터 64비트에 준비를 해 왔지만 운영체제가 완벽하지 않은 탓에 사실상 묻혀 있다시피 했다. 비스타는 애초부터 64비트 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왔다. 아직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들이 최적화되지 않았고 4GB 이상의 큰 메모리가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본격 64비트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 윈도우 비스타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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