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하는 고객만 사은품 지급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죠? 이제는 ‘울면’ 돈도 아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H인터넷회사에서 파격적인 할인 요금을 제시하기에, 기존에 가입했던 메가패스에 해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저는 메가패스를 5년 이상 이용한 단골 고객입니다. 그랬더니 해지하지 말라며
4개월치 요금을 무료로 해주더군요. 저희 집 월 이용요금이 약 2만5000원이니까 10만원을 절약한
셈이네요. 인터넷 게시판을 뒤져 보니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장기(長期) 가입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비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가령 메가패스는 3년 이상 장기 가입고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하면 백화점 상품권, 스팀청소기, 자전거, MP3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2년 더 이용하겠다고 약속하면 3개월 이용료 공짜에 사은품을 추가로 한 개 더 줬다고 하네요. 다만 서비스 내용은 지역에 따라 달랐답니다.
고객에게 왜 사은품 받아가라고 먼저 안내하지 않느냐고요? 모든 고객에게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해지하겠다거나 혹은 서비스 불편 등으로 항의하는 고객에게만 사은품을 지급하는 겁니다. 기존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기느니, 약간 돈을 써서 붙잡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는 거죠. 가만히 있는 착한 고객에겐 국물도 없는 셈입니다.
공식적인 장기고객 할인 혜택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메가패스는 3년 약정을 맺으면 이용요금의 15%를 할인해 주고, 37개월째 17%, 49개월째 18%, 61개월째
20%를 깎아 줍니다. 하나로텔레콤은 4년 이상 약정하면 17%를 깎아줍니다.
이때 약정기간은 반드시 고객이 전화 등으로 직접 신청해야 하고, 요청하지 않으면 요금 할인혜택도
받을 수 없으니 유의하세요.
은행에서도 오랜 고객에겐 예금 금리를 올려 주기도 해요. 국민은행은 12월 말까지 20년 이상 거래
해온 KB스타클럽 고객이 국민수퍼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2%포인트 금리를 얹어 줍니다. 또 인터넷
뱅킹·폰뱅킹 거래 수수료도 면제해 줍니다.
최창규 퍼옮김